'라라랜드'를 꺾고 상을 휩쓴 영화 '문 라이트'라는 제목을 지은 이유가 있다.
영화 '문 라이트' 는 실제로 라라랜드와 같은 해 개봉 작품상에서 라라랜드와 겨뤄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역사상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영화로 74회 골든 글로브 6개 부분 노미네이트, 드라마부문 작품상 수상,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문 노미네이트,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생상을 수상 했다.
또 한가지 유의미한 기록은 '노예 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흑인 감독이 작품상을 받은 영화라는 점이다.
'문 라이트'는 터렐 앨빈 매크레이니의 희고 < 달빛 아래서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 >를 원작으로 한다.
흑인, 빈민층, 동성애자, 마약 등 마이너한 소재들을 다수 다루고 있어 상을 쉽게 받은 것 아니냐는 평도 있지만 '노예 12년'에 비하면 훨씬 재미있게 본 영화다.
사실 처음 개봉하고 영화를 보았을 땐 술에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다시 시간이 흐른 뒤 이 영화 보았고 3번째 영화를 보면서 제대로 이 영화를 소화했다.
장르 : 드라마
감독 : 배리 젠킨스
각본 : 배리 젠킨스, 타렐 앨빈 맥크래니
출연 : 자넬 모네, 나오미 해리스 ,마허샬라 알리
영화 '문 라이트' 줄거리
1부
또래 보다 신체 조건이 떨어지던 샤이론은 늘 따돌림을 달고 살아야 했다. 그에게 친구는 없었으며 엄마마저도 마약 중 도자였다. 어느 날과 다름없이 따돌림과 괴롭힘을 떠안고 숨은 건물에서 샤이론은 마약을 발견한다. 그 마약은 '후안'의 마약.
그렇게 '후안'을 처음 만나게 된 샤이론. 후안은 여자친구인 '테레사'를 통해 샤이론을 돕도록 한다. 샤이론의 엄마 '폴라'는 후안이 탐탁지 않지만 샤이론은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꿔주는 것만 같은 후안에게 의지하게 되고 그를 자주 찾아간다.
후안과 테레사도 샤이론을 아들처럼 진심으로 대해준다.
그러던 어느 날 케빈이라는 친구가 찾아와 늘 따돌림을 당하던 샤이론에게 먼저 말을 걸며 ":너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맞저 싸워야 해"라고 이야기해 준다.
후안은 시간이 지날수록 샤이론에게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된다. 후안은 수영을 하지 못하는 샤이론과 함께 바다에서 그에게 수영을 가르쳐 준다. 샤이론은 양손으로 받쳐 물에 뜨게 하며 " 달빛을 쫓아 뛰어다니는구나. 달빛 속에선 흑인 아이들도 파랗게 보이지"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원작을 가져온 대사인만큼 영화에서 중요한 메시지이다.
샤이론의 엄마 폴라는 마약의존 증세가 점점 더 심각해졌고 후안은 그런 그녀에게 마약을 판매하는 사람이었다. 후안은 폴라에게 집으로 돌아가 샤이론을 돌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그런 자신에게 마약을 파는 후안을 비웃는다.
샤이론은 후안과 테레사에게 묻는다. 호모가 뭐예요? 후안은 대답한다. 게이는 참 아도 호모라는 말은 참지 마라.
그리고 샤이론은 후안이 자신의 엄마에게 마약을 파는 것도 알게 된다.
샤이론은 저녁 식사자리를 박차고 나오며 1부는 끝이 난다.
2부
10대 후반에도 여전히 따돌림을 당하는 샤이론. 학교의 양아치 터렐은 그를 혐오하며 호모라고 부른다.
폴라의 마약증세는 그칠 줄 모르고 소나기 맞기를 즐기는 그녀는 마약에 삶을 던진 상태였다.
어느 날 샤이론이 처음으로 분노를 한 순간이 있었다. 자신을 친 아들처럼 아껴주는 후안의 아내 테레사에게 자신을 괴롭히고 호모라고 부르는 터렐이 모욕을 퍼부었기 때문이었다.
답답했던 샤이론은 해변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러 나온 케빈을 만나게 된다.
그 둘은 후안이 처음 샤이론에게 평등과 자유를 알게 해 준 달빛 아래 해변에서 키스와 사랑의 감정을 나눈다.
얼마 후 점심을 먹고 있는 케빈에게 터렐이 다가와 게임을 하자고 제안한다.
그 게임은 케빈이 터렐이 불러낸 X를 때릴 수 있다면 케빈이 이기는 것이었고 그와 반대라면 터렐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짐작대로 그 게임의 술래는 바로 샤이론이었다. 언제나 심한 일을 당하고도 아무런 반격을 하지 않던 샤이론이었지만 이번에는 어릴 적 케빈이 꼭 맞서 싸우라고 한 말처럼 샤이론은 처음으로 자신의 적에게 반격을 한다. 샤이론은 피투성이의 얼굴로 수업 중인 터렐의 머리를 의자로 내려찍는다.
3부
터렐을 폭행한 뒤 교도소에 갔던 샤이론은 어릴 적과는 상반되는 몸과 카리스마를 지니고 마약을 거래하는 '블랙'으로 다시 태어나있었다. 어느 날 재활원에 있던 엄마 폴라에게 자신을 만나러 와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전화벨리 울린다. 폴라라고 예상했던 전화는 케빈이었다. 케빈은 요리사가 되어있었고 케빈은 자신이 일하는 식당에서 음식을 대접해 주고 싶다고 한다. 그 통화를 한날 밤 샤이론은 몽정을 한다.
샤이론은 다시 자신의 고향으로 향했고 재활원에서 만난 엄마는 과거와는 달랐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샤이론에게 속죄하며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샤이론은 평생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를 용서하게 된다. 그리고 샤이론은 케빈이 일하는 식당으로 향한다. 케빈은 처음에 샤이론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 둘은 그동안 서로를 참아왔단 것을 깨닫는다.
영화 '문 라이트' 해석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어딘가 일그러져있다.
후안은 부성애를 가진 마음이 따뜻한 남자였지만 그는 마약을 판매하는 마약상이었고 젊은 나이에 죽음에 이른다.
샤이론의 어머니 폴라는 마약에 젖어 삶과 아들을 내팽개친 후 뒤늦게 아들에게 속죄하고 용서를 구한다.
케빈은 교도소를 나와 동성애를 잊고 한 여자와 결혼했지만 이내 이혼하고 만다.
영화 문라이트의 제목은 달빛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흑인이며 이는 소수자들과 억압, 고통받는 자들의 메타포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흑인 아이들의 피부색도 파랗게 보이게 해주는 달빛만이 그들을 달래준다. 밝은 햇빛이 아닌 어두운 밤의 달빛이